김목경 “T1전·젠지전,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입력 2024-06-28 21:41

T1과 젠지를 연이어 만나서 진 DRX 김목경 감독이 이번 ‘고난의 행군’으로부터 얻어가는 게 있다고 말했다. DRX는 서머 시즌 3주 차에 리그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는 두 팀을 연달아 만났다.

DRX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3주 차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패배했다. T1전에 이어 연패를 당한 이들은 2승4패(-3)를 기록, 6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은 “1세트에선 지난 T1전처럼 상대 선수들의 네임 밸류를 보고 (위축돼서) 우리가 준비해온 플레이를 못 보여줘 아쉬웠다. 1세트가 끝난 후에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플레이하기를 바랐다”면서 “2세트에선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강팀 상대로도 연습 때 보여줬던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젠지가 강한 팀이라는 건 알고 있다. 단순히 분석이나 밴픽만으로는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걸 알아서 힘들었다”면서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만큼은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우리가 원했던, 준비했던 대로 게임이 잘 흘러만 간다면 분명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넓은 챔피언 폭이 우리로서는 힘들었다. AP 정글이 유행하는 메타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강점이 잘 나타난다는 걸 알고 있고, 챔피언 폭이 넓어서 밴픽으로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자신 있는 조합으로 상대해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휴식기인 다음 주를 활용해 팀 전력을 고르고 다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도 있고,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 경기를 토대로 남은 기간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젠지전 마지막 세트를 통해서 강팀 상대로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패배했을 때 얻어가는 게 없다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까지 긴 기간이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얻어가는 게 있는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남은 1라운드 경기를 다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