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지 2일차인 28일에도 병원은 큰 혼란 없이 운영 중이다.
이번 휴진이 소속 교수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진료 일정을 사전 조정해 아직까지 진료 차질은 크게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브란스병원은 “휴진율은 집단 휴진 전보다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부분의 진료과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온라인 홈페이지와 병원 내부 등에 “세브란스 병원은 정상진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워놓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기한이 없는 휴진을 현재의 혼란을 종식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했다”며 집단 휴진을 밝혔다. 27일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 병원 소속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자 병원 내부에서는 휴진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노조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입장’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현장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장기화한 집단행동은 명분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정부가 사직서 수리와 행정조치 철회를 발표했음에도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말했다.
세브란스 각 병원장들도 지난 25일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집단 휴진 재고를 요청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병원장들은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이고, 세브란스를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급성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라며 “이분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는 어떤 이유에서도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사명이며 집단 휴진이라는 방법은 우리의 가치에 반하고 해서는 안 될 선택임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
빅5 병원 중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서울대병원은 5일만에 휴진을 중단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지난 17일 무기한 휴진을 시작했으나 환자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다며 21일 휴진을 중단하고 진료에 복귀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