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교육위원회(Commission on Education and Ecumenical Formation)가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회의를 열고 전 세계 에큐메니컬(교회 연합과 일치) 현황을 공유했다. 전 세계 33명 위원 중 28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향후 8년간 WCC 교육위원회의 방향성과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자리다.
WCC 산하에는 6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그 중 교육위원회는 세계교회에 에큐메니컬 운동의 의미를 확산하고 신학교육 방향성을 총괄하는 위원회다. 정미현 연세대 교수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회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위원회 내 지역별·주제별 네트워크 강화와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컬연구소 신학 프로그램 확장, 연구소 동문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에큐메니컬 운동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천 사항으로는 온라인을 통한 에큐메니컬 교육강화와 연구소에 초국가·초교파적 교수진 구성 등으로 정했다.
참석자들은 교육위원회 역할을 전 세계 교회에 에큐메니컬의 의미를 알리고 확장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컬연구소 학장인 벤자민 사이먼 목사는 “에큐메니컬 교육을 통해 성도들은 자신의 신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며 교파와 문화 차이를 넘을 수 있다”며 “위원회가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 전 세계 교회가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미현 교수는 “러시아 정교회나 중국 대표들의 참여로 지역 간·교단 간 신학 다양성을 봤다”며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이 약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큐메니컬 운동이 소수 엘리트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대중화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방문 기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새문안교회 신촌성결교회를 탐방하며 한국 기독교를 배웠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만찬을 제공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은 1964년 WCC 교육위원회 재정 지원으로 건립돼 회의 개최 의미가 컸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