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방송통신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방송장악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진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싹 교체하고, KBS에 이어 MBC와 EBS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탄핵안을 발의하자 공영방송을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도가 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경찰이 출동하려 하니 아예 불까지 지르겠다고 나선 것과 뭐가 다르냐”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송장악 쿠데타의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며 “불행한 사태를 피하려면 즉시 김홍일 방통위원장을 파면하고 불법적인 방송장악 쿠데타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은 지난 27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다. 그러자 방통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영방송 임원(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하겠다고 공지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를 대비해 통상 수요일에 열리는 전체회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