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생률 전국 최저…4월 신생아 역대 가장 적은 467명

입력 2024-06-28 10:18

광주지역 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출생아 수가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2024년 4월 통계청 인구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46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명(4.9%) 줄었다.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로는 지난해 11월 449명, 12월 455명, 8월 465명에 이어 네 번째로 적었다.

올해 1분기 3개월 동안 광주 출생아 역시 15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명 11.3%나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율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0명으로 1년 전보다 0.2명 줄었고, 반대로 사망자 수는 686명으로 1년 전보다 1.6%(11명) 늘어 인구감소를 부채질했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가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4월 한 달 동안 광주 인구는 219명 자연 감소했다. 광주 인구 감소는 지난 2021년 10월 144만25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이다.

혼인은 448건, 이혼은 233건으로 저마다 지난해보다 각각 38건(9.3%)·48건(25.9%)씩 늘었다. 인구와 출생률 감소는 청년 인구 유출이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 다른 도시로 떠난 청년층 9000여 명 가운데 주로 아이를 많이 낳는 20·30대 청년층 비율은 70% 수준에 달했다.

광주시는 단순한 출생장려금을 지급보다는 결혼과 임신, 돌봄까지 단계별 출산 지원 정책을 펴고 있으나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출산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난자 동결 수술비를 50%,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에 들어간다.

또 광주형 난임 부부 지원사업 차원에서 난임 시술비를 추가 지원하고 한방 난임 치료 지원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생애주기별로 6단계에 맞춰 양육환경을 개선하는 주력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삼삼오오 이웃 긴급 돌봄 사업’ ‘초등학생 입학기 10시 출근제’ 등도 확대한다.

출생률 감소로 인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광주에서 가장 큰 운암동 문화여성병원이 출생률 감소에 따른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지속적인 분만감소로 폐업에 들어간 이 병원에서는 2006년 개원 직후 한 달 평균 200회에 가까운 분만이 이뤄졌다. 하지만 폐업 직전 분만 건수는 하루 평균 1건꼴인 한 달 30회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