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안전사고… JAL 직원들 “현장 교육 부족 원인”

입력 2024-06-30 00:09 수정 2024-06-30 09:12

일본항공(JAL)에서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문제의 원인이 ‘현장 교육 부족’과 ‘소통 부족’ 등이라는 내부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JAL 승무원과 조종사 등은 사고 발생이 내부 분위기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특히 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다수의 직원이 은퇴했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뽑은 직원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

팬데믹 기간 동안 JAL에서는 30~50세 직원이 대거 퇴사했다. 항공산업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중간 인력이 사라졌다. JAL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수의 인력을 채용했지만, 중간 관리자가 사라진 상황이라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연공서열에 따른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일본 사회 분위기상 나이든 직원과 젊은 직원 간의 단절 현상까지 벌어졌다. 기장이 항공기에 올라탔는데, 처음 만나는 부기장이 있을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JAL은 올해 들어 수차례에 안전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해상보안청(해양경비대) 항공기와 충돌했다. JAL 여객기 조종사와 관제사가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걸 알아채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이 사고로 JAL 여객기 탑승자 379명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는 6명 중 5명은 사망했다. 지난달엔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 활주로로 진입 중이던 주변 여객기 날개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일본항공은 잇단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책 일환으로 안전관리시스템 과제를 조사하고 체제·인원 강화 방안 등을 담은 계획을 9월 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돗토리 미츠코 일본항공 사장은 “현장에서는 시간 등 여러가지 압박 속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안전을 대전제로 한 일의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며 “제대로된 재발방지책을 통해 그룹이 하나가 돼 신뢰를 회복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