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문예술극장(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 위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오페라하우스 등을 짓기 위해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자문위 회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문화예술가와 건축, 도시계획 전문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는 시청 소회의실에 모여 오페라하우스 규모와 공간 구성, 콘텐츠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반원형(프로시니엄) 극장, 음악 전용 홀 등을 갖춘 전문예술복합단지 조성에 앞서 오페라공연이 가능한 단일 공연장을 우선 건립하고 단계별로 복합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즌 프로그램이나 정상급 공연 초청 프로그램,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주 영재교육원 개원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르 특화 예술축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전문예술복합단지는 오페라, 뮤지컬 등 전문 장르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골고루 수용하는 차별화된 공연시설이다.
하지만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지역에는 1000석 이상의 전문공연장이 현재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1000여 석의 대극장이 있지만 객석, 무대 구분이 없는 시설로 전문공연에는 버겁다.
부산이 국제아트센터와 오페라하우스 등 4곳, 대구가 콘서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 등 2곳의 전문공연장을 운영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광주시민들은 현재 뮤지컬, 오페라, 발레공연 등을 감상하기 위해 서울과 대구 등 다른 지역에 원정 관람을 가는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부족한 공연예술 기반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국비 1500억원, 시비 1500억원 등 메칭펀드 방식으로 3000억원을 들여 호남권을 아우르는 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면적 5만㎡, 연면적 5만㎡에 1500석~2000석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 등을 갖춘 오페라하우스를 2028년 개관하는 게 목표다.
시는 연말까지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내년 초 중앙 부처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는 등 건립 절차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