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귤, 어디까지 아니?”…제주감귤박물관 재개관

입력 2024-06-27 11:25 수정 2024-06-27 12:24
재개관한 감귤박물관 내부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제주감귤박물관 제공

제주감귤박물관이 새로워졌다.

서귀포시는 2005년 개관한 제주감귤박물관이 노후화함에 따라 지난 2년 3개월간 전시실 개선 공사를 진행해 최근 재개관했다고 27일 밝혔다.

단장한 박물관에는 전시 콘텐츠가 대폭 보강됐다.

시는 재개관 공사에 앞서 2016년부터 감귤 역사 자료를 수집해왔다.

2019년부터는 1세대 감귤 영농인 증언을 확보하고, 관련 자료를 기증받았다.

현재 총 25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패널 위주의 전시 형태는 실감컨텐츠, 터치식 모니터로 다양화했다. 눈으로만 보던 방식에서 최근 박물관 트렌드를 반영해 체험 방식을 가미했다.

감귤박물관에서는 감귤의 종류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이전 감귤의 역사 역사, 해방 후 감귤 산업이 본격 성장한 시기 등을 순차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유리온실에서는 당유자, 소유자, 병귤, 금귤, 동정귤, 진귤 등 지금은 재배되지 않는 감귤 12종을 직접 볼 수 있다.

감귤은 1950년대 제주에서 ‘대학나무’로 불릴 정도의 고소득 작물이었다.

1960년대 정부 지원을 받으며 급속히 성장해 현재 제1의 농업소득 작물로 자리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원년부터 제주도가 귤을 공물로 바친 기록이 나타난다.

고려시대에는 고려사에 ‘탐라에서 방물을 헌상했다’는 기록과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의 수량을 일백포로 개정 결정한다’ 라는 기록이 각각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제주도의 감귤을 세공으로 바친 것으로 짐작된다.

제주에서는 온주밀감이 주로 재배된다.

최근에는 만감류인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같은 품종 소비가 늘고 있다.

김성욱 감귤박물관 학예사는 “누구든지 즐겁게 감귤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