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군이 대통령궁에 진입해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반나절을 넘기지 않고 철군했다.
AP·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이 이끄는 볼리비아군 일부 부대의 보병과 전차는 26일(현지시간) 수도 라파스에서 대통령궁, 국회, 정부청사가 있는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다.
장갑차는 청사 건물 입구를 파손했고, 수니가 장군은 대통령궁 안으로 들어가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과 대면했다.
수니가 장군은 정치범 일부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다. 철군하라”고 명령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수니가 장군과 대면한 뒤 대국민 긴급 연설을 통해 “볼리비아가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와 내각 구성원은 이곳에 굳건히 있다”고 밝혔다. 군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고 천명한 것이다.
수니가 장군과 군인들은 곧 대통령궁을 떠났다. 군이 무리요 광장에 집결한 시간은 오후 3시 전후, 아르세 대통령이 대통령궁 발코니에 등장한 시간은 오후 6시쯤이다. 로이터는 “수니가 장군이 이날 저녁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