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과거 ‘의사’를 비하 표현인 ‘의새’로 잘못 발음한 것과 관련한 비판에 의료계 인사들 역시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고 맞섰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박 차관은 “발음이 샌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2월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이’가 ‘의새들이’로 들리게 발음해 논란이 됐다.
이날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차관을 향해 당시 일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과로로 인해 말이 헛나갔다고 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복지부 내에서 의사들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차관은 “그 단어의 뜻도 몰랐다. 그렇게 발음한 걸 보도가 난 이후에야 알았다”며 “즉시 유감 표명을 기자들을 통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인사들도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보도가 안 나왔지만 당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역할을 맡은 주수호 (홍보)위원장 발언에서도 그런 표현이 나왔다”며 “말을 많이 하면 발음이 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이 지난 2월 28일 의협 비대위 언론 브리핑에서 “의사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을 사용해 일터에 강제로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발언하는 대목에서 ‘의사들에게’를 ‘의새들에게’처럼 발음했다는 것이다.
한편 임현택 의협 회장은 박 차관이 해당 발언으로 의사를 모욕했다며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복지부는 당시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한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