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문체부는 최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2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획재정부가 조사해서 갖고 있던 걸 문체부가 올림픽 개막이 한 달 남은 시점에 보도를 냈다”며 “잘못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서 바로잡으면 되는 것인데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는 날에 이런 내용을 배포한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체육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최근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용역 계약 추진 과정에서 체육회 고위 관계자와 업체 관계자의 유착 관계를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가 기재부에 관련 사실을 제보했고, 기재부가 체육회 주무부처인 문체부에 수사의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게 3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입찰 경쟁업체가 투서를 낸 사안이고, 기재부가 이미 조사를 마쳤던 일”이라며 “어떤 분들은 다가올 대한체육회장 선거 개입이라는 애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지난해부터 각종 사안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발언,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연락사무소 설치, 체육회 예산 배분권 박탈, 체육단체장 연임 제한 규정 승인 요청 등 체육계 현안을 두고 대립하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학교 및 엘리트, 생활체육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하는데, 정책을 총괄하는 문체부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금은 올림픽에 집중하고, 대회가 끝난 뒤 문체부와 공개토론을 통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진천=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