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10㎏ 오물풍선 250여개”… 인천공항 한때 마비

입력 2024-06-26 10:22 수정 2024-06-26 12:34
지난 25일 군 관계자가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지난 25일 밤 무게가 10㎏에 달하는 오물풍선 250여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한때 인천국제공항에선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우리 군이 식별한 북한 오물풍선은 250여개다. 현재 공중에 떠 있는 오물풍선은 없다. 이 중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 등에 떨어졌다. 북한은 지난 24일 밤에도 오물풍선 350여개를 날려보낸 바 있다.

합참은 “내용물 대다수가 종잇조각”이라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재물 무게가 10㎏가량에 달해 풍선이 떨어질 때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다시 살포된 오물풍선으로 인해 이날 새벽 한동안 하늘길이 막히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6분부터 4시44분까지 3시간가량 항공편 이착륙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상공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되면서다. 공사 측은 항공기 엔진에 오물풍선이 빨려 들어갈 우려가 있어 이착륙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전 4시8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게이트 인근에서 오물풍선 1개가 떨어져 군 당국이 수거했다.

한편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에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까지 나섰다. 이 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