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유명 작가 토마스 코슐레가가 제작한 대형 청동 조형물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들어섰다.
KAIST는 25일 대전 본원 캠퍼스에서 코슐레가의 작품 ‘호프(HOPE)’의 제막식을 진행했다.
1968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작가는 1993년 크라코프 미술아카데미 졸업 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욕망·감정·꿈 등 인간 본성을 담은 작품을 주로 인물 조각으로 표현한다.
높이 약 10m, 무게 7t의 대형 조각 작품인 호프는 역동적인 자세로 몸을 맞댄 두 사람의 형상을 표현했다.
행정분관·인문사회과학부·융합연구동으로 둘러싸인 캠퍼스 동편 녹지공간에 설치돼 건물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코슐레가 작가는 “두 사람이 협력해 큰 꿈을 실현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며 “대형 작품을 KAIST에 설치하게 돼 영광이다. 해외 작가들과 예술품 수집가들이 KAIST를 방문하고 교류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작품은 김영찬 골프존뉴딘그룹 회장의 기부를 통해 설치됐다. 2011년 KAIST 교수들을 위해 ‘패컬티클럽’을 건축해 기부한 그는 2021년부터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조형물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함축하고, KAIST 구성원이 이 작품을 보고 큰 꿈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호프라는 이름을 지어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수증과 전시 기획을 총괄한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 사이의 연결과 협동이 중요하게 강조되는데 호프는 이를 예술로 대변해 주는 훌륭한 작품”이라며 “우리의 시선을 하늘로 이끌고, 여유를 갖고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며 전시에 적합한 공간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