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래?” 프라이팬으로 머리 ‘쾅’… 도둑 쫓은 가장

입력 2024-06-25 09:13
제이슨 윌리엄스가 프라이팬을 번쩍 들어 침입자의 머리 위에 내리치려고 하고 있다. CNN 캡처

미국에서 한 남성이 집에 침입자가 나타나자 프라이팬으로 내쫓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N, ABC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 사는 제이슨 윌리엄스는 지난 20일 오후 3시쯤 귀가 중 스마트폰 보안 앱에서 침입자 경보가 울리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집 근처에 거의 다 왔을 때 알람을 들은 그는 집에 도착해서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았다. 그러나 적당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때 저녁 요리를 만들기 위해 꺼내놨던 크고 무거운 프라이팬이 눈에 띄었다.

계단에서 침입자와 마주친 윌리엄스는 프라이팬을 들고 위협하며 침입자를 쫓아냈다. 놀란 도둑이 집 밖으로 뛰어나와 마당으로 향하자 윌리엄스는 “죽여버릴 테다!”라고 외치며 그 뒤를 계속 쫓았다.

제이슨 윌리엄스가 프라이팬을 들고 침입자를 쫓아내고 있다. CNN 캡처

이윽고 침입자가 출입구 근처에 다다랐을 때 윌리엄스는 머리 위로 프라이팬을 번쩍 올려 그대로 도둑의 머리 위로 내리쳤다. 그가 프라이팬으로 ‘스윙’을 휘두르자 도둑은 대문을 나가 건너편 길로 도망쳤고, 때마침 출동한 경찰이 그를 잡았다.

윌리엄스는 뉴스 인터뷰에서 “집에 아내도 있고 애들도 있고 강아지도 있는데 가족이 걱정됐다. 내가 너무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가족에 대한 걱정과 침입자에 대한 분노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면서 “아내는 내가 그런 행동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시는 그러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는 매년 1만건이 넘는 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종종 희생자가 나오기도 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