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에서 답보 상태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23일 문예춘추의 온라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리 자신이 파벌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언제 책임을 질 것이냐. 책임을 지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총리의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및 퇴진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스가 전 총리는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리더가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가 전 총리는 대표적인 무파벌 인사로 이를 시작으로 반기시다 세력중심의 퇴진론이 더 거세게 불 전망이다. 특히 스가 전 총리 역시 2년 전 총리 재임 당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요코하마 시장 선거 등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퇴진론에 몰리자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 바 있다.
스가 전 총리는 차기 총재 선거에 대해선 “자민당이 변했다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쇄신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기시다’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국민적 인기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대해선 “기대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