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집에 방치된 자전거 치워드려요”

입력 2024-06-24 17:33
서울 노원구가 가정 내에 방치된 자전거를 무료 수거한다고 24일 밝혔다. 수거된 자전거는 폐기하거나 ‘재생 자전거’로 재탄생한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가 가정 내에 방치된 자전거를 무료 수거한다고 24일 밝혔다. 수거된 자전거는 폐기하거나 ‘재생 자전거’로 재탄생한다.

구는 그동안 도로·자전거 거치대 등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거해왔다. 하지만 사유지엔 해당 법이 적용되지 않아 일반 가정에선 자기 비용으로 방치된 자전거를 대형폐기물로 처리해 왔다.

구는 도시 미관 개선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는 연중 수거하고, 사유지에 방치된 자전거는 연 2회 집중 수거했다.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가정 내’ 방치 자전거로 수거 대상을 확대한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가정 내 방치 자전거 수거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동별로 접수 일정이 나뉘어 있어 자세한 내용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수거는 동별 일정에 따라 다음달 1일~8월 31일에 차례대로 진행된다.

수거된 자전거는 상태에 따라 고철로 분류돼 폐기되거나 부품 교체·수리를 통해 ‘재생 자전거’로 재탄생된다. 재생 자전거는 기존 자전거에서 안전장치 관련 부품만 새것으로 교체되고, 나머지 부품은 재활용돼 제작된다. 숙련된 기능사의 정비도 거친다. 구는 재생 자전거의 성능은 새 자전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가격은 시중가보다 3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버려지는 자전거도 많다”며 “부품 교체와 수리를 통해 만들어지는 재생 자전거는 새 자전거를 제작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실천에도 도움이 되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