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27년간 수질 ‘좋은 등급’

입력 2024-06-24 12:26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울산의 대표 하천인 태화강의 시공간적 수질변화 특성을 연구한 결과, 수질이 ‘좋은 등급’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수질평가 기준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등급은 매우 좋음(1 이하), 좋음(2 이하), 약간 좋음(3 이하), 보통(5 이하), 약간 나쁨(8 이하), 나쁨(10 이하), 매우 나쁨(10 초과)으로 구분한다.

이번 연구는 태화강의 상류 2개 지점, 중류 4개 지점, 하류 4개 지점 등 총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울산시가 1997년부터 2023년까지 27년간 측정된 태화강 수계구역별 수질오염물질 농도현황을 분석한 결과 태화강 상류지역(덕현, 지헌)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평균 농도는 전체기간 0.4mg/L~0.6mg/L으로 ‘매우 좋음’ 등급으로 나왔다.

중류지역(반송, 대암, 망성, 구영)의 BOD 평균농도는 1997년 1.4㎎/L에서 지난해 1.2㎎/L로 개선됐다.

하류지역(삼호, 태화, 학성, 명촌)의 BOD 평균농도도 1997년 10.0㎎/L에서 지난해 1.6㎎/L로 매우 나아졌다.

울산 태화강은 1962년 특정공업도시로 지정된 이후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으로 ‘죽음의 강’ 변했다.

1996년 태화강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11.3㎎/ℓ 수준을 기록하며, 생명체가 살 수 없고 농업·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등급 외’ 판정을 받기도 했다.

울산시는 2002년 부터10년간 태화강의 퇴적 오니를 퍼내고,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등태화강 수질 개선에 585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BOD 연평균 농도가 10㎎/L을 초과하는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 수질이 현재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연구가 태화강의 수질 개선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