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돌고래 美 나타나” SNS 난리…알고보니 ‘가짜’

입력 2024-06-24 05:51 수정 2024-06-24 10:48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견됐다며 확산한 핑크 돌고래 사진. SNS 캡처

세계적 희귀종인 핑크 돌고래가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사진이 SNS에 퍼져 화제가 됐는데 이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엑스(X·구 트위터) 등 SNS에는 “지난 6월 19일 오전 핑크 돌고래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에서 발견됐다. 마음씨 착한 남자가 괴로워하는 돌고래를 보고 빠르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면 위로 점프하는 핑크 돌고래와 해터러스 해변에 고립된 또 다른 핑크 돌고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에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수만 개의 ‘좋아요’와 댓글, 공유 수를 기록하며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팩트체크 웹사이트인 스놉스(Snopes)는 해당 사진이 AI로 생성된 이미지일 확률이 99.9%라고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견됐다며 확산한 핑크 돌고래 사진. SNS 캡처

매체는 “다른 핑크 돌고래 이미지를 포함해 AI 생성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정이 출처인 사진들은 가짜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실제 핑크 돌고래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양수산부 측도 “노스캐롤라이나 해역에서 핑크 돌고래에 대한 보고나 확인된 사진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측 역시 해당 사진이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몸통이 핑크 등 연한 색을 띠는 돌고래는 실제로 존재하는 종으로, 남미의 아마존강 유역과 오리노코강 유역 담수계에서 발견되는 ‘아마존강돌고래’와 루이지애나 등지에서 발견된 ‘알비노 큰돌고래’ 두 종류로 나뉜다.

아마존강돌고래는 담수에서만 서식하며 태어날 때는 몸 색깔이 분홍빛이 아니지만 자라면서 색이 발달한다. 큰돌고래의 피부색은 회색인데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드물게 흰 피부와 핑크색 눈빛을 가진 알비노 돌고래가 탄생한다. 알비노 돌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총 개체수가 20마리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유독 튀는 피부색 때문에 각종 육식 어류들의 사냥감이 되기 쉬워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