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또 결렬…추경호 “앞으로 만날 일 없다”

입력 2024-06-23 17:35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원내대표는 23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22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10여분 만에 자리를 나와 “저는 지금까지 회동도 그랬지만 이제 아무런 제안이나 추가 양보 협상안 제시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도 협상을 재촉만 했지 아직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다”면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기존 입장만 반복할 뿐 어떠한 타협안이나 협상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여야 간 협상 중재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제 빈손 협상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만날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에서의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스스로 결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을 양당이 각각 1년씩 맡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1년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금지’ 등을 조건부로 내세웠고 국민의힘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히는 등 평행선이 지속됐다.

민주당은 여당이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 구성 협상 결렬을 알리며 “만약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국회 개원이 계속 미뤄질 것이니 불가피한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여당이 아무런 제안이 없다면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보니까 (의석수 비율대로) 11대 7이 아닌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