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23·CJ)가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에서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골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규는 송영한(32·신한금융그룹)을 3타 차 2위로 제치고 우승 상금 5억 원과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김민규는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으로 디오픈 무대를 한 차례 밟은 바 있다. 이 대회 상위 입상 2명에게는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KPGA투어 통산 3승, 이번 시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이어 2승째다. KPGA투어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인 5억 원의 상금을 보탠 김민규는 시즌 총상금을 7억7228만5122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대상인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도 1위가 됐다.
올 시즌 2780만 원 가량의 상금을 더 보태면 KPGA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8억 원을 돌파한다. 아울러 한 시즌 투어 최다 상금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KPGA투어 역대 최다 상금은 2022년에 김영수(35)가 기록한 7억9132만324원이다.
송영한에 이어 2타 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민규는 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여 원 퍼트로 홀아웃해 단숨에 2타를 줄여 송영한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김민규는 9번 홀(파4)에서 파를 잡아 더블보기를 범한 송영한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의 추격이 거셌다. 올 시즌 우승은 없으나 꾸준한 경기력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유빈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 들어서도 17번 홀(파4)까지 3타를 더 줄여 김민규를 바짝 추격했다.
김민규는 13번 홀(파3)에서 가슴을 쓸어 내리는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티샷볼이 짧아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질 뻔한 것. 다행히 볼이 경계선에 멈추는 행운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승부처인 16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추격자들도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앞서 경기를 펼친 장유빈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자 김민규는 17번 홀(파4)과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 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규는 “우승을 바라고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렇게 우승을 막상 하니 꿈만 같다.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2년 만에 다시 한번 디 오픈에 출전해 기쁘다. 지난 대회는 컷 통과를 못했지만, 이번에는 컷 통과가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목표 2승을 달성한 김민규는 “올 시즌 첫 목표는 첫 승이었고, 매치플레이에서 우승 후 시즌 2승 목표였는데,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선두로 출발한 송영한은 비록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단독 2위(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경기를 마쳐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송영한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활동중이다.
강경남(41·대선주조)과 장유빈이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허인회(36·금강주택)와 황중곤(32·우리금융그룹)이 공동 6위(중간합계 3언더파 281타),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와 유송규(28)는 공동 8위(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