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50여 명이 불법 제조된 술을 마시고 숨졌다고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타밀난두 주도 첸나이에서 250㎞ 떨어진 칼라쿠리치 지역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메탄올을 섞어 만든 밀주를 마신 뒤 현기증과 구토,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로 봉지에 담긴 술을 구매해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50명이 숨졌고, 10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 가운데 위독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불법으로 술을 제조한 혐의 등으로 밀주업자 4명을 체포하고 메탄올이 섞인 밀주 200ℓ를 압수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서장 등 공무원 10여 명도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불법 제조된 밀주를 마시고 숨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술 판매와 구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지역이 많아 불법 제조된 술을 찾는 수요가 끊임없다. 또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는 하층민들이 불법 밀주에 손을 대기도 한다. 지난해 타밀나두주에서 주민 20여 명이 유독 성분이 포함된 밀주를 마신 뒤 목숨을 잃었다. 2022년에는 비하르주에서 30여 명, 구자라트주에서 28여 명이 불법 밀주를 마셔 숨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