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0.78명… 한국 합계출산율 60년새 8분의 1

입력 2024-06-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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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 60여년간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국 평균은 절반으로 줄었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1960년 6명이었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회원국 중 가장 낮은 0.78명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같은 기간 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3.34명에서 1.51명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사상 최저인 이 수치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OECD 회원국은 한국뿐이었다. 한국 외에는 캐나다(1.33명) 그리스(1.32명) 일본·폴란드(각 1.26명) 이탈리아(1.24명) 스페인(1.16명) 등이 낮은 편이었다.

한국의 평균 출산 연령은 1960년 29세에서 2022년 32.5세로 3.5세 높아졌다. OECD 평균은 26.5세에서 30.9세로 4.4세 많아졌다.

나라마다 출생률 저하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원인은 비슷하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경제적 독립, 고용·주택시장에서의 정착에 점점 더 어려움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부모가 되는 것 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젊은 남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자녀를 갖지 않는 데 대한 (사회적) 용인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