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양촌·용정지구 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 최종 지정

입력 2024-06-20 18:04 수정 2024-06-20 18:34
20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경남도 제공

정부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4대 특구(기회발전, 교육발전, 도심융합, 문화) 중 하나로 고성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가 경남의 첫 번째 기회발전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산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 평가와 20일 대통령이 참석한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의결을 받아 고성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실무위원회 평가와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자부가 지정하는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지방이전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 감면과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이날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고성 양촌·용정지구는 157만㎡ 규모로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로 조성, 121만㎡ 규모의 기존 사업장과 특구로 지정된 신규 생산기지 면적은 278만㎡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조선해양특구 지정 후 10년간 산단 조성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일반산업단지로 신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으며 SK오션플랜트가 약 1조원을 투자해 2026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경남 첫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고성 양촌·용정일반산단 조감도. 경남도 제공

도는 이번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기업투자의 직접고용효과 3600명, 생산유발효과 3조 1346억원으로 전망하고, 고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 기업투자,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구에는 SK오션플랜트와 협력기업 31개 사가 입주할 예정이며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 해상변전소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을 생산할 계획이다.

향 후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의 확대 예상과 SK오션플랜트의 모기업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 핵심 기자재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유체 기본설계 기술도 보유해 향후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도는 특구 지정을 위해 시·군, 투자기업, 전문가와 실무팀을 구성하고 산업육성, 정주여건, 기반시설 등 지원계획과 투자계획 등 기회발전특구 계획을 수립, 경남도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을 심의해 지난 4월 산업부에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또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할 수 있는 660만㎡ 중 이번에 지정받은 157만㎡을 제외한 남은 면적에 대해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할 계획이며 다음 달 전국 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 신청과 우주항공 분야와 방산, 조선 등 신성장산업 기업수요를 고려해 추가 신청할 방침이다.

산단 조성 공사 중인 경남 첫 기회발전특구 고성 양촌·용정일반산단.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고성 양촌·용정지구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훌륭한 기업들이 경남에서 기회발전특구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도록 2·3차 신청도 준비해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또 기회발전특구와 관련 의견 개진 자리에서 “남해안을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적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구상하고 있는 경남도 입장에서 특구 지정 총면적이 한계가 있어 관광산업의 경우 지정 총면적에서 제외 또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관계없이 동일한 인센티브를 적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근거리에 있는 지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수도권과의 이격거리에 따라 기회발전특구 인센티브를 차등 부여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