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선수 출신 감독 박세리가 ‘부친 빚 문제’를 뒤로 하고 올림픽 골프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20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KBS는 이날 “한국 골프 레전드 박세리가 2024 파리올림픽 골프 해설위원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KBS는 “(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탄생시켰고, 그들과 함께 감독으로 직접 나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며 “한국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로,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국 골프의 산증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예능에서 입증한 박세리만의 유머 감각과 다년간 다져진 안정적인 해설 경험은 KBS의 맛깔나는 중계에 파워를 더해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세리는 펜싱 김준호와 김정환, 양궁 기보배, 유도 이원희 등과 함께 KBS 해설위원에 발탁됐다.
박세리는 올림픽 해설위원 외 방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다음 달 6일에는 KBS 2TV ‘팝업상륙작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의 맛집을 가져와 국내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내용을 담았다. 미식가로 알려진 박세리는 브라이언, 김해준과 함께 미국의 맛집을 소개한다.
앞서 박세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 11일 박세리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의 채무를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해 왔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왔다”며 “하지만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오늘, 이 자리는 다시는 아버지와 관련된 채무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빚 문제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리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며 “화도 너무 많이 나고, ‘막을 수 없었냐’고 하셨는데 많이 막았다. 한 번도 아버지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삶이 저의 또 다른 꿈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은퇴 후 그런 일을 하고자 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해 왔다”며 “어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