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회장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내전 1년을 맞은 아프리카 수단을 위한 구호 활동에 관심을 호소했다.
20일 사마리안퍼스의 한국지부 사마리안퍼스코리아(SPK·오기선 대표)에 따르면 수단은 1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수단은 지난해 4월 수도 하르툼 도시 인근과 다르푸르 지역을 중심으로 준군사 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수단 정부군(SAF) 사이 전투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어느 한 세력도 압도적 우위를 점령하지 못한 상태이다.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85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은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교전 지역의 주식인 수수 수확이 가뭄과 메뚜기 떼로 인해 황폐화해 평소 식량 공급의 40%가 사라졌다. 기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진흙탕 땅과 황량한 나무를 뒤져 씨앗, 잡초, 가지, 나뭇잎을 먹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계속된 분쟁으로 500만 명이 아사 직전 상태인 ‘비상’ 단계에 있다고 집계했다.
사마리안퍼스는 WFP와 협력해 내전 발발 초기부터 피란민을 대상으로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의료, 식수, 위생 및 식량 지원부터 전염성 질병 치료, 영양 검사·예방접종, 심리 서비스 등의 의료지원도 해왔다. 수단 코르도판 지역에는 식량 157t을 조달했다. SPK 측 관계자는 “약 2030만 명의 현지인들에게 생필품과 밀가루, 콩, 쌀, 식용유와 같은 주요 식품이 담긴 식량 꾸러미를 나눠 주는 한편, 가장 중요한 복음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사역하고 있다”고 전했다.
SPK에 따르면 사마리안퍼스와 수단은 이미 2002년 인도적 지원을 위해 수단에 처음 항공 화물기로 구호 물품을 지급한 이력이 있다. 더 적극적인 나이별 식량 지원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어린이를 위해 특별히 제조된 식량 꾸러미와 보호소 물품을 운반하는 트럭 호송대를 해당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 또한, 산모와 아기를 포함해 기아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4000t 이상의 식량을 나눠 준다.
하지만 점점 세계의 관심이 줄어들며 현실은 ‘잊힌 전쟁’이 됐다. 수단 긴급구호 담당자 데이브 필립스는 사마리안퍼스에 “이 전쟁은 수단 전역에 막대한 파괴를 일으켰으며 대부분 사람이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피란길에 올랐다”며 “사마리안퍼스는 하나님이 그들을 절대 외면치 않는다는 것을 구호 활동을 통해 알릴 것이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적, 영적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