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번역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천로역정’ 1895년 초판본이 경매에 나온다. 천로역정은 기독교 문학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천국으로 향하는 순례자의 여정을 담았다.
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매업체인 코베이옥션은 오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삶의흔적’ 경매에 천로역정 초판본 등 총 725점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천로역정은 영국의 청교도 목회자 존 버니언(1628~1688)이 1678년 저술한 작품이다. 책은 영원한 생명을 찾아 떠난 인물의 순례길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 국내에는 1895년 처음 우리말로 번역돼 소개됐다.
책에는 한복을 입고 갓을 쓰는 모습의 삽화 40여점이 실려 있는데, 당시 유명 풍속 화가였던 기산(箕山) 김준근이 그림을 그려 주목받았다.
현재 연세대 학술정보원이 소장한 자료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코베이옥션 측은 “천로역정은 세계인이 애독하는 기독교 고전이자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라며 “시작가는 6600만원”이라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