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난리 날까봐’ 비상 걸린 충북도

입력 2024-06-20 11:43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를 입은 충북도가 장마철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도는 오는 10월15일까지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여름철 대책기간으로 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이 기간 산사태·하천재해·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인명피해 유형 집중관리, 현장중심 재난대응, 재난대응 총괄관리체계 개선, 침수우려지역 내 취약계층 보호 등을 중점 추진한다.

도는 지난달 15일까지 13개 유형 411곳의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정비를 마쳤다. 3대 인명 피해 우려지역인 급경사지, 제방·하천공사현장, 지하차도·반지하주택·지하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펼쳤다.

지난해 7월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로 인한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진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양측 출입구에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을 신규 설치했다. 차단시설은 지하차도 내 수위가 15㎝를 넘기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또 지하차도 각 시설별로 4인 담당자를 지정하고 침수심 15㎝ 이상 때 즉시 통제할 수 있도록 병행 관리하기로 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부단체장 직보체계를 운영하고 필요시 재난상황실 책임자를 국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책임 있는 보고체계도 구축한다.

도는 지난해 호우피해를 입은 1924곳과 태풍 카눈 피해지역 18곳 등 1942곳에 대한 복구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일까지 1300곳(66.9%)의 복구를 마쳤고, 585곳(30.2%)은 공사 진행 중이다. 설계 추진 중인 곳은 57곳(2.9%)이다. 이 가운데 464곳은 이달 말까지 사업을 완료하는 등 우기 전 1764곳(90.8%)의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폭염 대책도 강화해 실내외 무더위쉼터, 그늘막, 쿨링포그 등 3800여개의 생활밀착형 폭염저감시설을 상시 운영한다. 여기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폭염대책비 8억6600만원을 시·군에 교부, 폭염저감시설 49곳을 확대 설치한다.

도 관계자는 “철저한 시설점검과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조치를 통해 안전 중심 충북 실현에 앞장서겠다”며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