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오는 24일 50주년 대회를 앞두고 공개한 엑스플로74 통계에 따르면 32만3419명이 합숙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신도가 19만42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이 8만7420명, 대학생이 2만5340명, 외국인 3407명 등이 참가했다. 단일교회로는 12000개 교회가 동참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단기선교 105개 팀, 1420명을 파송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내내 평신도 훈련을 맡은 순장만 2만690명이었다. 이 기간 ‘4영리 전도책자’와 ‘성령소책자’를 100만부를 넘게 전하며 복음을 전했다. 4영리 전도지와 민족복음화와 영혼훈련교재는 지금까지도 CCC의 대표적인 전도자료다.
이러한 노력 끝에 내국인 기준, 42만여명이 복음을 들었고 27만2000여명이 결신하는 열매를 맺었다. 전도 실천 참가자는 20만600명에 달하기도 했다. 외국인 가운데서도 3099명이 복음을 들었고 1192명이 결신했다.
엑스플로가 맺은 열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여의도광장에서 대회 준비를 위해 텐트를 설치하던 25세 단장은 일본 복음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선교사가 됐다. 구원준(75) 일본 원로선교사의 이야기다.
구 선교사는 2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엄청난 청년들이 세계선교에 헌신했다”며 “지금도 선교지 에서 (선교사들을) 만나면 여의도광장에서 헌신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성회에서 느꼈던 열기와 성령의 바람, 제자의 삶을 추구했던 이들이 다른 문화권으로 가서 하나님께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9년간 일본 선교를 위해 인생의 절반을 바쳤다. “엑스플로74에서 믿음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믿음으로 사랑하고 실천하라는 도전을 받아 그렇게 살아왔고 일본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 선교도 한일의 역사를 믿음으로 극복하고 사랑하게 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후 CCC는 19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10만 선교사 헌신 서약)를 통해 10만명 이상이 선교사 헌신 서약했고, 1990년 뉴라이프2000 마닐라대회를 통해 3000명의 단기선교사를 파송했다. 한국 교회 단기선교 사역의 마중물을 마련한 것이다. CCC는 지금까지 매년 여름과 겨울에 2000여명의 단기선교사를 파송해 세계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 속에서는 ‘온라인 단기선교’를 시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CCC 부총재를 역임했던 정인수(73) 목사는 신앙의 굴곡이 있을 때마다 엑스플로 대회에서 받은 은혜를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정 목사는 “신앙은 관계”라며 “인간관계가 변하듯 하나님과의 관계도 변할 수 있다. 그 순간마다 CCC 활동하면서 받은 은혜를 떠올렸다”고 했다.
캠퍼스 선교와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서는 청년들이 깨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박영률(81) 목사는 “후배 CCC 간사들과 다음세대 부흥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교회의 부흥은 젊은 청년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기에 가능했다. 청년들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 선교하는 세대로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경진 김수연 박윤서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