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장기적인 북러 관계의 토대가 될 새로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넘게 일대일 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약 90분 동안 확대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이후 진행된 일대일 회담은 당초 계획됐던 1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 이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협정이 1961년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조소 우호조약), 2000년 ‘조소 우호 및 선린 협력 조약’, 2000년 및 2001년 평양 선언 및 모스크바 선언을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문서는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양국 관계는 새로운 번영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북한은 모스크바(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이어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 일정에서 김 위원장과 최소 9시간을 함께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북러 정상회담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