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구로거리공원에 지하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 11일 구청에서 시·구의원, 관련 부서 담당자, 찬성 측 주민대표, 반대 측 주민대표,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구로거리공원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주민협의회’를 개최해 논의했다.
구 관계자는 “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사업부지를 중심으로 서쪽 주택 밀집지역, 거리공원 상가 일원, 북쪽 국제음식문화거리 등에서 상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불법주차 관련 민원도 잦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업부지 300미터 내에는 공영주차장이 없다”면서 “구로5동 마을공영주차장, 아트밸리 지하공영주차장 등 2곳을 운용 중이지만, 대기인원이 108명에 이르고 대기기간은 10개월 이상 소요되는 등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추가 조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거리공원을 사랑하는 모임(거사모)은 녹지훼손 우려가 있고, 주거밀집구역과 단절돼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구로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하주차장 공사 부지 내 수목 숫자는 전체 1503주 중 244주로 일부이고, 오래되거나 수형이 불량한 수목이 대부분”이라며 “공사 전 제거될 수목을 사전에 파악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목을 제거하고 경관적 가치가 있는 수목은 구로구 내 공원과 녹지에 이식해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거리공원은 시유지로 지하주차장 조성에 부지 매입비 없이 건축비 약 230억원만 드는 데 비해 주변 주택가, 상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게 되면 1000㎡ 기준 부지 매입비만 최소 170억원, 건축비까지 포함하면 최소 33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거리공원 지하주차장은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대안”이라고 했다.
구는 A교회 지성전 특혜 의혹도 일축했다. 구 관계자는 “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은 2015년 ‘2030 서울생활권 계획’의 주민참여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제안됐고, 2018년 구로5동 주민대책위원회 122명이 구로구청에 주차장 조성을 요청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추진되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언론에 보도된 A교회 지성전은 이 사업이 추진되기 한참 후인 지난 1월 거리공원 인근 건물의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확인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