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여름철 녹조 발생과 태풍·호우에 따른 산사태 등에 대비해 도민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환경산림 분야 선제 대응에 나선다.
경남도는 낙동강 녹조 저감과 차질 없는 수돗물 공급, 하천 재해예방을 통한 홍수 대비 등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난사고 대응 매뉴얼과 운영실태 점검, 개선 방향을 검토하는 등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본격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의 녹조 상황은 조류경보 발령 기준에 근접하고 6월 중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름철 낙동강 녹조 관리 총력 대응에 나선다.
그동안 경남도는 ‘녹조발생 예방 및 대응 추진계획’을 수립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에 대한 점검 강화 등 녹조 발생 저감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해 왔으나 배출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비점오염원 등으로 녹조 발생을 원천 차단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도는 낙동강 지역에 녹조가 다량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환경부에 녹조 제거를 위한 장비 도입 등을 건의한 결과 녹조제거 선박 18대를 추가로 도입해 합천창녕보, 칠서취수장, 창녕함안보, 물금·매리 등 도내 낙동강 권역에 5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녹조 대량 발생 우려가 클 경우 경남도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낙동강수계 댐·보 등의 연계운영협의회’에서 기상 상황과 하천시설의 가용수량 등을 고려한 댐·보·하굿둑 연계 방류를 적극 제안해 녹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계획이다.
도는 또 오염물질이 상수원 상류로 유입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국가·공공기관 직접 시행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국가 차원의 녹조 전담기관 설립을 위해 법적 근거 마련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여름철 도민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취·정수장 관리도 강화해 낙동강 중·하류 취·정수장을 중심으로 시설 점검과 각종 수돗물 사고 발생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녹조 발생 정도에 따른 단계별 조치 태세를 확립해 기온 상승으로 녹조가 짙어지더라도 신속한 대응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녹조 대응을 위해 취수 단계에서는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살수장치와 수면교란장치를 가동해 취수구 쪽으로의 조류 유입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며 걸러지지 않은 녹조는 정수처리 과정에서 물리·화학적 방법으로 기술적인 대응을 한다.
취·정수단계에서 이산화탄소와 중염소 주입시설을 통해 약품 처리와 응집·침전 과정을 거쳐 조류를 제거하고 조류로 인한 독성물질에 대해서도 오존처리, 활성탄 여과 등 고도 정수처리를 설치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조류 독소 문제는 도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진양호와 낙동강 본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모든 취·정수장을 대상으로, 조류 독성물질 측정주기를 최대 주 3회 이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 깔따구 유충 등 하절기에 번성하는 소형생물에 대응해 정밀여과장치 등 차단설비 구축사업도 추진하며 내년까지 정수장과 배수장에 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수도 사고에 대비해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도 조기에 완료 한다.
또 도는 여름철 집중 호우에 대비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지구 등을 중점 관리하는 홍수기 대비 취약지구 점검 및 하천재해예방사업 조기준공을 추진 한다.
지역별 점검반을 편성해 하천점용허가 사업장 중 허가기준 위반사항과 집중호우 기간 전 미준공 준설사업장·재해복구사업장의 추진상황을 점검해 취약사항을 지속 관리한다.
또 하천범람 인명피해 우려 지역은 담당자를 지정, 특보발령에 대비해 지정된 대피소를 사전 점검해 인명피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도민 이용이 잦은 하천변 산책로의 출입차단시설 설치 현황 점검과 하천관리원 등을 동원해 사전 출입통제를 한다.
도는 또 홍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하천에 추진 중인 하천재해예방사업지 22개를 대상으로 안전시설 정비, 안전사고 예방 등 안전관리계획 수립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해 재해 피해 요인 제거에 박차를 가한다.
또 도는 오는 10월까지 ‘산사태 대책 상황실’ 운영을 통해 재난상황을 총괄 지휘하며 산사태취약지역 2389개와 지난해 산사태 피해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재해예방 효과에 탁월한 사방댐 등 사방사업 125개는 우기가 오기 전 완료할 예정이다.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경남도는 녹조 총력 대응과 함께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하천 범람 예방 등으로 도민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