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가 19일 밤 제주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만 당분간 중부지방은 낮 기온이 36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늦은 밤이나 20일 이른 새벽 제주에서 비가 내리며 올 여름 장마가 시작한다”고 18일 예보했다.
제주의 비는 오는 21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0~100㎜로, 제주 산지에는 200㎜ 이상의 비가 쏟아진다. 20일 낮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 등을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 이상으로 강하게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는 이번 주말쯤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22~24일 제주에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시기 정체전선의 형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좀 더 북상한다면 남부지방에 장마철 시작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에 비해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시작하게 됐다. 제주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23일과 25일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6~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많을 확률을 80%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당분간 비소식이 없는 중부지방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오전부터 내륙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19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8~36도, 20일은 24~34도로 예보했다.
19일에는 서울에도 이번 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공 예보분석관은 “19일 서울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면서 체감온도가 특보 기준에 충족할 경우 폭염 특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