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귀농귀촌인들, 재능기부로 주민들과 소통 ‘엄지척’

입력 2024-06-18 16:08 수정 2024-06-18 16:10
지난해 진행된 고창 귀농귀촌인 재능기부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고창군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지역에 안착한 귀농귀촌인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화합 소통의 장을 이끌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창군은 18일 상하면 귀농귀촌협의회 회원들이 해리면 좋은사람들 노인센터 어르신 40명을 대상으로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고 밝혔다.

김중길 회장 등 30여명의 회원은 이날 농악과 난타, 리듬체조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어르신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 회원은 올해 6차례의 공연을 더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드리고 싶었다”며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정보도 주고받으면서 소통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낡은 주택의 장판 교체작업을 해주고 있는 고창군 귀농귀촌인들. 고창군 제공.

고창군 귀농귀촌인 재능기부사업은 2016년 시작됐다. 귀농귀촌인들은 읍면별로 협의회를 구성, 지역 안착에 도움을 줬던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65세 이상 노인가구와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다. 그동안 낡은 주택의 도배와 장판교체, 전기·상하수도 수리, 소모품 교체, 농악 난타연주, 제과제빵 나눔 봉사 등을 펼쳤다. 또 목욕봉사와 멘토 컨설팅, 등굣길 벽화그리기 등의 활동을 하며 다양한 기부에 힘썼다.

올해에는 고창읍과 무장면, 상하면, 심원면, 흥덕읍, 성내면, 부안면 등 9곳의 재능기부단이 선정됐다.

100명 가까운 회원들은 군청의 지원을 받아 올들어 7차례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423명의 주민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안면 재능기부단은 이달 중 마을 노후주택 수리봉사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9개 협의회 190여명이 13차례 봉사활동을 진행, 229명에게 갖가지 도움을 줬다.

고창군은 2007년 전북 최초로 귀농인에 관한 지원조례를 제정,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해 오며 ‘귀농귀촌 1번지’라 불리고 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