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18일 집단휴진에 동참한 동네 병·의원들을 누리꾼들이 찾아내고 있다. ‘파업’이라고 직접 표현하지 않아도 정기휴일이 아닌 때에 진료를 하지 않는 병원들을 실질적 파업으로 보고 불매운동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부 단수 공사로 이날 임시휴진에 들어간 피부과의 공지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임시휴진 알림창을 공유하며 “오늘 단체 파업이랑은 관련 없이 내부 단수 공사로 인한 휴진이라고 하니 오해하지 말자”고 적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지 오늘 에어컨 청소·대청소하는 병원들도 많으니 꼭 확인하고 가자”고 당부했다. 게시글에는 병원 대청소, 에어컨 청소작업 등을 이유로 이날 휴진한다는 병원의 공지사항이 첨부됐다.
누리꾼들은 파업에 동참하면서도 다른 이유를 공지하는 병원들에 대해 비판의 댓글을 달았다. 게시글에는 “당당히 파업이라고 못 할 거면 하지를 말지. 찔리고 이유 없으니까 저러는 거 아니냐” “당당하게 파업이라고 하지. 변명거리를 늘어놓네” “모양새가 없어 보인다. 왜 정정당당하게 말을 못 하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부는 이같은 집단휴진을 불법 진료 거부로 판단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진율이 30%를 넘어가면 병원 업무정지와 의사 면허 자격 정지 등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개원의는 ‘1인 1의원’이라고 봐야 하니까 1명이 휴진하면 불법 진료 거부”라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