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는 가정예배의 전성기…가정이 살아야 신앙이 산다”

입력 2024-06-17 13:01 수정 2024-06-17 15:43
한국성품협회 부모교육 강사인 민경희 영안교회 전도사가 15일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 교육관에서 영유아기의 신앙교육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앙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도구로 ‘가정예배’가 조명됐다. 더불어 자녀가 어릴수록 가정예배를 시작하기에 더 좋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양병희 목사)는 15~16일 교회 교육관과 본당에서 교육부서 부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가정이 신앙교육의 중심’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국성품협회 부모교육 강사인 민경희 영안교회 전도사가 강의를 맡았다.

15일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강의에서 민 전도사는 영유아유치부 시기 아이들의 특징과 함께 가정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신앙 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부모들에게 가정예배를 시도할 것을 권하며 “이 시기가 지나면 가정예배를 도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유아기는 가정예배의 전성기”라며, 이 시기가 신앙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부모가 특별한 신앙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라는 조언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와 함께 말씀 암송 등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가정예배가 될 수 있다는 것. 민 전도사는 “부모들이 먼저 가정예배는 어렵다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의 의식 속에 교회가 ‘좋은 곳’ ‘가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기 위해 부모가 먼저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교회를 갈 때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아기가 가정 내 신앙교육에 중요한 까닭은 이 시기의 자녀가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게 민 전도사의 주장이다. 그는 “찬양과 말씀 암송을 통해 신앙의 기초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은 이 시기에 부모와 함께 성경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신앙의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자녀의 연령대에 맞춘 강의를 통해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며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15일 영유아유치부 부모와 16일 청년부를 대상으로 세미나가 진행됐고 22일에는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강사로는 민 전도사 외에도 백종국 영안교회 부목사 김지훈 LA 동양선교교회 목사가 참여한다.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는 가정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가정이 살아야 신앙이 산다”고 한마디로 요약하면서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에만 맡겨선 안 된다. 부모가 본을 보이며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