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물리학도’디섐보, 이번엔 골프공 소금물에 담가 최적볼 골라내

입력 2024-06-17 12:46
브라이슨 디섐보. 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닉네임은 ‘필드의 물리학도’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데다 연습과 체력 훈련, 그리고 스윙과 장비 등 전 분야에서 과학적 원리와 방법론에 기초한 신기술을 채택해서다.

이번에 우승한 124회 US오픈에서는 라운드 전에 반드시 골프공을 소금물에 담근다고 밝혀 화제다. 이는 골프공의 무게 중심이 공 가운데에 위치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다.

디섐보는 CNN과 인터뷰에서 “구형의 물체에 딤플이 있다면 완벽하게 중앙에 무게 중심을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프공을 소금물에 담근 이유는 바로 거기서 착안했다. 그렇게 하면 균형이 잘 맞춘 볼을 골라낼 수 있어서다.

디섐보는 소금물에 담근 볼은 무거운 쪽이 수면 아래를 향한다고 설명했다. 반대편에 점을 찍어 표시한 뒤 그 점이 보이도록 놓고 굴리면 똑바로 굴러간다고 그는 덧붙였다. 볼의 무게 중심이 벗어나면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디섐보의 주장이다.

대부분 골프공은 그렇게 까지 큰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디섐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최대한 정확한 샷을 위한 준비 과정 일환인 셈이다.

디섐보는 또 마지막날 티오프 15분 전에 드라이버 헤드를 교체했다. 그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코치, 매니저, 장비 담당자 등과 헤드 교체 작업을 했다. 직접 헤드를 빼낸 뒤 다른 헤드를 끼워 휘둘러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더니 또 다른 헤드로 갈아 끼우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헤드 하나를 골라 끼운 드라이버를 캐디에게 건넸다. 그 여파 때문인지 디섐보의 마지막날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를 지킨 것이 5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