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 낮시간 군사활동 중단”…네타냐후 “수용 불가”

입력 2024-06-16 18:24 수정 2024-06-16 21:14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알-알 라흐마 모스크 폐허 옆에서 '이드 알 아드하'(희생절)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 ‘전술적 일시 중단’(tactical pause)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특정 구역에서 낮 시간대에 “군사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유엔 및 구호 단체와 논의 끝에 해당 지역에 구호물자 전달을 용이하게 하고자 군사 작전 중단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군은 “인도적 목적을 위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군사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매일 군사 활동 중단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유엔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군사 활동 중단 대상 구역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부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주요 도로인 살라알딘 도로에 이르는 길과 그 북쪽이다.

군의 결정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국방 담당 비서에게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며 “이스라엘 군 정책은 변함 없다. 라파 전투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군 당국의 전투 중단 발표에 “더 많은 희생을 부를 말도 안 되고 망상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인도적 전투 중단은 정치적 판단 대상이 아니어서 군이 자체적으로 결정해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