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이 신원식 장관을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우려를 표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국방부는 13일 밤 기자단 공지를 통해 “라캐머라 사령관이 어제(12일) 국방부를 방문해 연합방위태세 발전과 관련한 사안을 신 장관에게 보고하고 관련 토의 및 장관의 지침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성기 관련 사항은 보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채널A는 이날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등 총 세 개의 사령부를 총괄하는 라캐머라 사령관이 지난 12일 유엔군사령관 자격으로 신원식 장관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비공개 단독회담을 갖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관련한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라캐머라 사령관이 신 장관을 대면한 자리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게 된 배경을 물었고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동맹국의 상급자인 국방부 장관의 정당한 조치에 연합사령관이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유엔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고 공식 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확성기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최근 오물 풍선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남북 간 심리전 및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최근의 문제들을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최근의 문제들’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