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청년 사업가들을 만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미래 관계는 바로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며 “한국에 많이 와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상은 젊은 사람들이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국민들의 취향과 선호를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며 “청년 창업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타슈켄트 창업촉진센터에서 열린 ‘혁신 미래세대와의 대화’에 참석해 우즈베키스탄인 및 고려인 청년 사업가 20여명을 만나 “한국에 와서 공부하거나 사업을 하면 우리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금융업을 했던 JP모건이라든지, 카네기의 US스틸 같은 철강회사든지, 다 설립자들이 젊을 때 만든 것”이라며 “국가가 젊은 사람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건 간단한 이치”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한 뒤 이날 마지막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이 지역의 국가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경제협력, 과학기술 협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교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의 국적에 관계없이 여러 국가들이 힘을 합쳐서 지원하고 돕는 것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을 향해 “기술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잘 활용하는 아이디어, 그것이 또 중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취향과 선호에 빨리빨리 반응을 해서 돈을 잘 버는 것이 혁신이고 그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돈 못 버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는 윤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어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원이 없다면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한국에 있는 다른 벤처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행사가 마무리될 때쯤 한 여성 우즈베키스탄인 참석자가 손을 들고 한국어로 “잠시만요”라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중앙아시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함께 ‘셀카’ 찍고 싶습니다”라고 말했고, 장내에 웃음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타슈켄트=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