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과정에서 4·3과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의 아픔을 겪은 제주도와 캄보디아가 관광·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중인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총리 공관을 찾아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달 서울에서 훈 마넷 총리와 공식 면담을 가진데 이어 한 달 새 두 번이나 캄보디아 국가 정상을 만나 제주와 캄보디아의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제주도와 캄보디아는 관광, 문화, 1차 산업으로 교류를 다각화하고, 양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도와 캄보디아를 잇는 항공기 직항노선 취항을 추진해 양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제주의 세계자연유산과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캄보디아의 세계문화유산을 연결하고, 제주4·3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교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훈 마넷 총리는 제주흑돼지를 비롯한 제주특산품에 관심을 보이며, 양 지역 통상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총리 예방에 앞서 속 소켄 캄보디아 관광부 장관을 만나 관광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제주와 시엠립 간 비정기 전세기 운항을 구상하고 있다”며 “제주와 캄보디아 당국의 지원과 협력이 이뤄지면 취항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관광협회와 캄보디아 관광업계가 교류 관계를 구축한다면 다양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늘길 연결은 양 지역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속 소켄 장관은 “항공사와 제주-시엠립 전세기 취항을 논의하고 이른 시일 안에 긍정적인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캄보디아 관광부는 제주와 연결성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