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과 킬링필드, 세계유산…제주도-캄보디아 공동 성장 방안 찾는다

입력 2024-06-13 15:39
오영훈 제주도지사(왼쪽)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캄보디아 총리 공관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양 지역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현대사 과정에서 4·3과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의 아픔을 겪은 제주도와 캄보디아가 관광·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중인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현지 시각 12일 오후 총리 공관을 찾아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달 서울에서 훈 마넷 총리와 공식 면담을 가진데 이어 한 달 새 두 번이나 캄보디아 국가 정상을 만나 제주와 캄보디아의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제주도와 캄보디아는 관광, 문화, 1차 산업으로 교류를 다각화하고, 양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도와 캄보디아를 잇는 항공기 직항노선 취항을 추진해 양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제주의 세계자연유산과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캄보디아의 세계문화유산을 연결하고, 제주4·3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교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훈 마넷 총리는 제주흑돼지를 비롯한 제주특산품에 관심을 보이며, 양 지역 통상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총리 예방에 앞서 속 소켄 캄보디아 관광부 장관을 만나 관광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제주와 시엠립 간 비정기 전세기 운항을 구상하고 있다”며 “제주와 캄보디아 당국의 지원과 협력이 이뤄지면 취항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관광협회와 캄보디아 관광업계가 교류 관계를 구축한다면 다양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늘길 연결은 양 지역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속 소켄 장관은 “항공사와 제주-시엠립 전세기 취항을 논의하고 이른 시일 안에 긍정적인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캄보디아 관광부는 제주와 연결성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