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는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토함산 일대 산사태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13일 시에 따르면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11일 헬기를 타고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내습시부터 현재까지 국립공원 토함산지구 곳곳에 발생한 산사태 현장을 점검하고 실무자 의견을 청취했다.
시는 이번 현장 점검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석굴암 석굴 주변 긴급정비 공사를 비롯해 마동, 범곡리 주변 계곡부 및 토사정리를 진행한다.
외동 신계와 범곡리, 불국로에는 사방댐 준설도 하는 등 산사태 구조적 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시는 이달까지 4000만원을 들여 토함산 자락 불국동 하동마을과 문무대왕면 상범마을 2곳에 재난예방 원격음성경보시스템을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재난상황 발생이나 우려 상황을 스피커를 통해 주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메신저 장치로 평상시에는 설치된 LED 전광판과 앰프를 통해 녹음된 음성과 문자가 송출된다.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으면 관련 공무원이나 마을 이장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대피 명령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다.
산사태 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시는 산사태 위기 경보 발령 시 지역 산사태 상황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조치와 주민 사전대피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산사태 주변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산사태 국민행동요령 홍보물을 배포하고 무선마을방송 가정용 수신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시는 21일까지 풍수해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 경주시 도로1팀·도로2팀 등 도로과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구성하고 급경사지 23곳, 지역 내 법정도로, 우수관, 도로 배수시설 및 배반지하차도를 포함해 지역 내 총 9곳의 지하차도를 점검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면서 복구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산사태 취약지역에 대한 비상연락망도 점검해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