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시즌 개막전에서 웃은 건 디플러스 기아였다.
디플 기아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개막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1대 1 팽팽한 상황에서 40분이 넘는 혈투 끝에 마지막 세트 승점을 쟁취해 1승0패(+1)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강약약강’이란 불쾌한 단어와 멀어지는 여름이 될까. 스프링 시즌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팀 상대로 승리를 거둔 디플 기아다. 이들은 지난 시즌에 한화생명 상대로 정규 리그 1·2라운드 모두 0대 2로 진 바 있다. 반면 예상 밖 패배를 당한 한화생명은 선수단의 기복, 1세트에 보여준 집중력 저하 등이 고민거리로 남았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디플 기아는 니달리·칼리스타로 스노우볼 굴리기에 나선 한화생명의 맹공을 막아내고, 좋은 팀워크를 선보여 25분 만에 킬 스코어 2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에 상대에게 첫 킬을 허용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화생명이 2세트에서 한 차례 만회에 성공했다. 첫 세트에서 자신들이 고전했던 스카너를 반대로 뺏어와 재미를 봤다. 한동안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듯했지만, 23분경 정글 지역 전투에서 한화생명이 에이스를 띄우면서 단숨에 게임의 균형이 무너졌다. 곧 세트스코어가 1대 1이 됐따.
양 팀은 3세트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40분 넘게 장군멍군을 반복했다.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 버프를 번갈아 사냥하는 등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38분경 ‘루시드’ 최용혁(니달리)이 장로 버프를 스틸해 디플 기아가 간신히 생명줄을 잡았다.
두 번째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희비가 갈렸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켈린’ 김형규(노틸러스)가 반전의 그랩을 만들어냈다. 한화생명의 주력 딜러 ‘바이퍼’ 박도현(바루스)을 끄는 데 성공했고, 디플 기아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장 에이스를 띄워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