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마저…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병원 18일 휴진

입력 2024-06-12 15:53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교수들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낸 보도자료에서 “각 병원별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구성원 중 60% 이상이 참여한 본 조사에서 75% 이상이 휴진을 통한 정부 항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무기한 휴진 등 추가 행동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열리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휴진일에도 응급실과 응급 및 중환 수술, 중환자실 진료와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는 그대로 진행한다.

비대위는 휴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를 향해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각종 행정명령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먼저 진정성을 보이는 게 문제 해결의 첩경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의대증원을 통해 학생들이 받아야 할, 특히 내년 1학년이 받아야 하는 고통은 상상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원발표로 모든 게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정부에 이게 끝이 아님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며 “서로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은 정부이고, 이 신뢰를 회복할 책임 역시 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그러면서도 “불편함을 겪을 환자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며 “의사들이 환자 곁에서 더 나은 진료를 하기 위해, 정상 의료환경에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권리를 찾아드리기 위한 노력임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더 이상의 추가행동 없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여파가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40개 의대 전체 교수협의회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정기총회를 열고 전면 휴진 참여 여부와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