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협, “남북 간 강경대응 악순환 중단·대화 나서달라” 촉구

입력 2024-06-12 10:36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대거 발사한 지난달 30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오물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 교란 등 도발 행위를 벌이고 있고, 우리 정부 역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 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12일 성명을 내고 정부 등에 “남북 간 강경 대응의 악순환을 즉시 중단하고, 신뢰회복을 위한 상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공협은 성명에서 “북한의 잦은 도발과 군사합의 위반은 평화를 지키려는 모두의 노력을 계속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리의 단호한 의지는 당연히 필요하다”며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강력한 메시지는 그 자체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인 대화만이 남북 양측이 상대를 좋은 이웃으로 인정하고 정상적인 교류협력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다”며 “북한의 도발과는 별개로 지금 중단된 대화와 교류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한 아파트단지 차량에 북한발 오물풍선이 떨어져 차량 앞유리가 파손된 현장 사진. 경기남부청 제공

기공협은 정부에 “현재의 사태에 대해 국론을 모으고 비례성과 합리성을 갖는 명분 있는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치권과 사회에는 “우리 내부에는 힘에 의한 안보가 우선이니 평화를 통한 안보가 우선이니 하면서 서로 분열된 메시지들이 혼재해 있다”며 “여야 모두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다른 정치 의제들과 분리해 하나의 목소리로 지금의 난국을 돌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북한 정권에는 “북한은 세계 유례없는 폐쇄적인 사회로서 통신과 정보교류가 불가능한 체제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북한의 정보통제와 강제적인 사상 통제 속에서 탈북민 단체의 전단이 외부 세계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을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