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대학교수, 감리교 목사인 제임스 모리스 로슨 주니어(1928~2024) 목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로슨 목사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감리교 목사로 1956년 미 오하이오주 오벌린대 신학대학원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만나 함께 흑인 인권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슨 목사는 인종차별에 대한 비폭력 저항을 옹호하는 인권단체 미국화해연합(FOR·United States Fellowship of Reconciliation)과 FOR 산하단체인 인종평등회의(CORE·Congress of Racial Equality) 회원으로, 1958년 미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주해 밴더빌트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고 내슈빌 연좌 농성 및 학생 비폭력 조정위원회(SNCC·Student Nonviolent Coordinating Committee)의 설립을 도왔다.
또 그는 1960년대 미국 남부에서 흑인들이 인종 분리에 반대하는 행동을 벌일 때마다 보복을 당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세미나를 통해 간디의 비폭력주의를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반격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가르쳤다. 도시 밖으로 나가는 길과 보호구역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을 제공키도 했다.
로슨 목사는 내슈빌 연좌 농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1960년 밴더빌트대 신학대학원에서 퇴학당했으나 이후 보스턴대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 테네시주 쉘비빌과 멤피스에서 목회하며 킹 목사의 리더십 콘퍼런스 교육 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1974년엔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홀먼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약 25년간 목회했으며 2004년에는 그리스도 공동체 국제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6년엔 밴더빌트 대학교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객원교수로 다시금 초청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로슨 목사가 동성애자 등 성 소수자를 옹호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