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삼척·동해·강릉시가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 조기착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 사업은 삼척, 동해, 강릉을 연결하는 45.8km 구간에 고속화 철도를 놓는 것이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반영돼 지난해 2월부터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1조3357억원 규모다. 예타 결과는 올해 하반기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척~강릉 구간에는 이미 철길이 놓여있다. 하지만 삼척~동해 구간은 1944년, 동해~강릉은 1961년 개통하는 등 선로가 낡아 고속열차가 정상적인 속도로 다닐 수 없다.
이 구간은 강원도 고성과 부산을 연결하는 동해선(481㎞) 구간 중 유일한 저속 구간으로 남아있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울산~포항~삼척~동해~강릉~제진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될 국가 핵심 교통망이다.
현재 삼척~동해 구간은 전기시설을 갖추지 않아 고속열차가 다닐 수 없다. 이 때문에 고속열차 운행을 위한 전철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말쯤 개통하더라도 철길이 좋지 않아 고속열차가 저속으로 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동해 KTX가 운행 중인 강릉~동해 구간도 심한 굴곡 때문에 최고 속도가 260㎞에 달하는 고속열차가 시속 60㎞ 안팎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매달 회의를 열고, 누락된 개발 예정 사업의 예타 조사 반영에 나서는 등 경제성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고속화 철도사업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및 지역 정치권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앞으로 서명운동과 성명서 전달 등을 통해 정부를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고성을 잇는 동해선 전 구간에서 고속화 운행이 가능해진다. 동해~삼척~포항 구간은 50분대, 강릉~동해~삼척~포항~울산~부산 구간은 3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와 생활인구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물류 산업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11일 “동해안 지자체 간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고속화 철도 완공은 소멸위기에 빠진 동해안 지역의 인구증가와 관광산업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