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3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십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진화가 완료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25분쯤 용산구 용산동5가의 40층 규모 고층 아파트 30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시고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주민 6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22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아파트 주민은 “(집에서) 나와 보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연기가 나오더라”며 “35층에서 계단으로 뛰어 내려왔다”고 MBC에 말했다. 또 다른 고령의 주민은 “연기가 나서 (온통) 뿌옇고 냄새가 났다”며 “겁나는데 다리가 아파 뛰지 못해 (대피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차량 29대, 인원 124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약 35분 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약 1시간38분 만인 오후 8시3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