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 남녀 4명 사망…‘공소권 없음’ 종결

입력 2024-06-10 17:05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4월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을 유인해 살해한 남성 2명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4명 중 남성 2명의 휴대전화와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남성 1명은 억대, 나머지 1명은 수천만원의 부채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숨진 남성들은 계획적으로 여성 2명을 유인했고, 객실 안에서 여성들을 제압한 후 여성 지인들에게 연락해 해당 여성인 척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 남성들이 금전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 증거들이 있어 수사해 왔고, 남성들의 부채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남성 2명 이외 공범은 발견되지 않았고, 추가 피해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경위는 드러났지만, 피의자들이 모두 사망해 사건은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공소권 없음은 범죄 혐의자의 사망 등으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는 경우 내려지는 처분이다.

경찰은 또 법무부를 통해 유가족들이 장례비와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앞서 지난 4월 10일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사하고, 이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이며, 여성 2명 중 1명은 남성들과 아는 사이이지만 다른 1명은 구인·구직 채팅방을 통해 남성들과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여성들은 손과 목에 결박당한 상태로 타살 혐의점이 있었다.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이 호텔 객실에 들어가기 전에 케이블 타이와 테이프 등을 준비한 점, 백초크, 사람 기절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