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가 80%…알리 익스프레스서 구매한 ‘삼겹살’ 대참사

입력 2024-06-10 15:16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삼겹살.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삼겹살의 품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일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는 ‘알리 삼겹살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알리에서 신선 식품은 사지 않는 걸로 하겠다”며 “가족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삼겹살 사러 다시 동네 정육점으로 출발한다”고 알리에서 구매한 삼겹살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삼겹살은 대부분 비계이고 살코기는 일부다. 작성자는 해당 제품을 알리의 K-venue(한국 제품 판매 채널)에서 구매했다고 밝혔다. 한국산 인증을 받은 만큼 국산 삼겹살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작성자는 알리에 환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삼겹살.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원 게시물은 삭제됐으나 해당 사진은 ‘맘카페에서 난리 난 알리 삼겹살’ 등의 제목으로 캡처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보낼 때 저걸 보고도 배송했다는 게 뻔뻔하네요” “비계에 살코기가 조금 붙은 수준” “돼지기름을 내는 용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계 삼겹살’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한 관광객이 제주도 유명 고깃집을 방문한 후 삼겹살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고기(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고기의 경우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