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가 10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도모스티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는 북한을 방문한 직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이 매체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적극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임박 정황은 최근 러시아 고위급 전용기의 평양 착륙을 통해서도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지난 4일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을 근거로 “러시아 국영 로시야항공 특수 비행대의 고위 관리용 Tu-204-300기가 지난 2일 밤 7시 수도 모스크바를 떠난 3일 오전 6시 평양에 착륙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 과정일 수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으로 답방하면 2000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뒤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대통령 초선 임기 첫해에 찾았던 북한을 집권 5기에 다시 찾아 밀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5선 임기를 시작한 뒤 광폭 행보를 펼쳐왔다. 지난달 15~16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5월 23~24일), 우즈베키스탄(5월 26~28일)을 차례로 찾았다. 북한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의 경우 2017년 11월 다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이후 7년 만에 방문하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